2009년 5월 30일 토요일

R.O.D-OVA


사랑에 빠지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말하는 것이 예의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독서라는 취미가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 그렇다면 과연 책을 가장 사랑한 사람을 떠올리라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현실 세계의 사람이라면 어려운 질문이겠지만 가상의 인물이라고 하면 그 답은 바로 나온다. 바로 요미코 리드맨(설마 하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지만 여성입니다.)을 들 수 있다. 그 이름에서부터 아주 독특한 뜻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요미코는 읽는 아이라는 뜻이고 리드맨 역시 읽는 사람이란 뜻. 이러한 그녀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쿠라타 히데유키의 ROD란 소설에서 부터였다. ROD란 READ OR DIE 의 약자로 해석 하자면 읽거나 또는 죽거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요미코 리드맨의 책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 소재의 작품들이 나오는 일본 이지만 그 중에서도 책을 소재로 하나의 작품이 나왔다는 점에 있어선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물론 책을 소재로한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R.O.D 처럼 사용된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책의 반란이라고나 할까 그동안 영상매체에 밀리기만 하던 문자 매체의 이러한 시도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단지 흥미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기 까지 하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랄 수 있다. 그 어느 나라 사람들 보다 책을 많이 읽는 일본인 이기에 가능한 작품이 아니었다 싶다.



만화책과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ROD. 3편에 ROD의 매력을 담아 내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역사상의 위인들을 적으로 등장 시키는 점은 박수를 쳐줄 정도로 독특한 아이디어. 2001년 만들어진 OVA에 이어서 일본에서는 2003년에 TV판이 26화 완결로 방영되어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 주었다. 소설을 접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해가 쉬운 면들이 있지만 OVA만 접한 사람들의 경우 작품의 재미를 완벽히 느낄 수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생겨 버렸다. 하나 하나의 작품 마다 따로 따로 보아도 재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나 제대로된 재미를 알려면 모든 매체(TV, 소설, 만화책등)의 작품을 봐야만 한다는 고통 아닌 고통이 생겨 버리게 된다.

과연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더 페이퍼 라고도 불리는 요미코는 대영 도서관 특수공작부의 비밀 요원으로 활동한다. 책에 관해 서라면 그 누구보다 박식하고 또한 사랑도 무척이나 크다. 게다가 종이를 이용한 전투라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외의 일들에 대해선 거의 무용지물인 수준을 보여주는 더 페이퍼. 소설에서는 이러한 그녀의 비밀에 대해 하나 하나씩 알려 주고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도 최근에 등장한 낸시 마쿠하리가 OVA 판에서 먼저 등장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더 페이퍼의 임무를 수행 할 때는 확실히 해내는 그녀. 더 페이퍼 이외에도 ROD 에는 매력적인 캐릭터 들이 등장한다. ROD에서 가장 큰 비밀을 쥐고 있는 젠틀맨, 젠틀맨의 오른팔인 죠커,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악역들로 인해 작품의 재미가 더해진다.



국내엔 소설과 이번 OVA판만이 소개되었기에 TV판에 대한 아쉬움이 생긴다. TV판의 경우
네네네(ROD에서 더 페이퍼가 가장 좋아 하는 작가의 이름)가 등장해서 팬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지만 정작 주인공인 요미코가 등장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R.O.D 가 아니란 말까지 들었었다.(이이상의 내용 누설은 재미를 위해 줄이겠습니다.)  TV판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가 된다면 ROD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 이외에도 다양한 차이점이 있을 TV판의 발매를 기대해 보는건 무리일까?

요즘 들어 발매되는 애니메이션의 수가 줄은 것도 걱정이지만 한국어 더빙 없이 나오는 작품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걱정이 된다. 단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우리의 말을 희생시켜야만 하는가 하는 점은 좀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듯 싶다. 더빙의 수준을 떠나서 우리말로 들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점에 있어 이번 ROD-OVA 판은 한국어 더빙으로 감상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우리나라 성우들도 일본 성우들에 비해서 부족하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막의 경우 몇군데 어색한 부분을 빼먼 감상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DVD 1장에 3편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가 있는 알뜰한 구성을 보여준다. 메뉴 구성은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디스크를 넣고 나오는 인트로 화면이 상당히 멋있다. 그 장면만 따로 볼 수 있게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1년도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화사한 화면을 보여준다. OVA라서 일반 TV판보다 제작여건이 더 좋아서였겠지만 생각보다는 나은 화면에 약간은 놀랐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 귀여운 요미코의 표정에 빠진다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2001년도 작품임을 생각 해보면 2채널이라고 무시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가장 감동 받은 부분은 바로 오디오 부분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살려주는 배경음악들을 듣고 있다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이나 익숙하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 오는 음악들이다. 사운드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무척이나 잘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엔딩시 나오는 음악을 듣는 순간 얼마 전에 끝난 한 방송국의 게임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X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이음악을 듣기 위해 기다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작품에 사용된 음악들만 추려서 하나의 CD로 내놓아도 될 만큼이나 멋지다.





부가영상은
캐릭터 설정 자료배경 설정 자료가 전부이다. 일본판에 들어있던 음성해설이 바찐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보다 가격 적인 매력이 있다는 것만 가지고는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엔 무언가  모자르단 생각이 든다. 비록 일본 측의 요구러 빠지게 된 것이라지만 팬으로서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 이 리뷰는 DVDinLife대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로서 쓰여 졌으며 www.dvdinlife.com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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